젊은 나이에 용기있게 자발적 퇴사를 하고 부모님과 텃밭으로 출근하는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저자의 이야기입니다. 연고도 없던 지역에서 부모님과 함께 밭농사를 하며 귀여운 고양이 두마리, 나뷔와 벙벙이와 함께하는 욕심없이 명랑하고 또 한가하게 살아가려는 주인공의 인생 소풍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사이보그 가족의 밭농사 줄거리
회사가 군산으로 이전하면서 부모님과 멀어짐에 고민하다 아버지의 말씀에 군산으로 이사를 합니다. 산,바다,강이 곁에 있고 공원과 호수도 뛰어난 군산에서 여생을 살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텃밭 농사를 원하시는 부모님과 같이 밭도 가꾸고 가까이 지내기 위해 저자의 집과 멀지않은 곳에 생활터전을 만듭니다. 농사는 처음이라 농자재 농협, 육묘장 농협 등 다양한 농협이 있는것을 몰라서 헤매기도하고 실수도 하면서 초보 농업인의 첫발을 내딛습니다. 농사일은 힘이 많이 들어 저자 가족의 가훈은 '알아서 각자 아프지 말자' 입니다. 여든의 부모님과 저자는 몸을 위해서는 농사일을 안하는게 좋다는 걸 알지만 밭에서 부모님과 함께 될 수 있는한 오래 추억을 함께 쌓아가고 싶어합니다. 농사는 힘들지만 수확을 하고 부모님과 함께할 수 있는 일상에 행복을 느낍니다. 그리고 텃밭 농사를 하면서 어린시절 무섭고 미워했던 아버지와 대화도 많이 하게 되고 나이가 들면서 점점 어린아이 같아지는 엄마에게 더 잘하자고 다짐도 합니다. 저자가 선택한 1인 가족의 삶은 고독하지만 자유롭습니다. 귀여운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나뷔와 벙벙이라는 사랑 그 자체인 두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일할 때나 쉴때나 언제나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으로 집사에게 힘이 되는 자식이고 가족입니다. 혼자살아도 청소같은 집안일은 똑똑해진 가전제품들에게 맡기고 그 시간에 책을 보고 글을 쓰며 하고싶은 일들을 합니다. 그리고 집도 가깝고, 저녁도 같이 먹을 수 있고 편하게 허물없이 왕래할 수 있는 친구도 있어야 합니다. 저자는 아파트에 이사와 이사떡을 돌리는 요즘은 보기힘든 인정있는 좋은 이웃을 놓치지 않고 떡에 대한 보답을 시작으로 먹거리를 서로 챙겨주며 좋은 이웃이자 친구를 사귑니다. 아플 때 누가 있는것이 귀찮을 때도 있지만 몸이 아프면 덩달아 마음도 약해집니다. 1인 가족을 위해 언젠가 먼 미래라도 약국에서 '4인 가족의 온기'라는 약이 팔았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합니다. 이른 갱년기는 누구나 겪을 수 있습니다. 그동안 직장일로 피폐해진 몸과 정신건강을 위해 과감히 퇴사를 결심하고 소홀했던 몸에 집중하여 휴식과 독서, 유쾌한 생각, 꾸준한 운동으로 갱년기를 극복하려 노력했고 슬기롭게 제 2의 인생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1인 가족의 큰 걸림돌인 외로움은 어떤 상황에도 생기며 느낄 수 있습니다. 이를 극복하려고 하기보다는 받아들이며 하루하루 자신을 아껴주고 위해주고 밝게 살아가다보면 자신의 삶이 무척 사랑스러워지는 마법의 순간이 찾아올 것입니다.
감상
에필로그에 보면 농사짓기 너무 힘들어 땅을 내놓기로 한다고 했을 때는 너무 안타깝고 아쉬웠는데 밭을 팔지 않는 대신 밭일을 줄이기로 하고 감나무를 심는다고 해서 저도 덩달아 좋았습니다. 밭으로 출근하는 저자와 부모님이 함께 텃밭을 가꾸는 모습이 행복하게 느껴져서 그런 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작지만 텃밭농사를 하시고 또 그걸 좋아하시는 부모님 덕분에 저도 텃밭을 좋아하게 되어서 책 제목을 봤을 때 왠지 반가웠습니다. 처음엔 '귀농 이야기인가'하고 짐작했지만 텃밭 이야기는 물론 저자의 삶에 대한 철학이 담겨있는 글이었습니다. 혼자 살 때 자유로움과 외로움, 과중한 업무와 하기 싫은 일을 용기있게 놓을 수 있었던 자발적 퇴사, 연로하신 부모님과 밭농사, 나이드는 것, 반려동물과 함께 살기, 취미 생활하기, 허물없는 편한 친구 사귀기 등 삶에 대한 생각들이 진지하게 또 유머있게 잘 표현되어 있어 많은 것을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었습니다. 삶에 대해 진솔하게 풀어낸 저자의 일상 이야기 재미있고 또 울림이 있는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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