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현실적인 이야기와 영화같은 시간여행과 맛있는 식사가 다 들어있는 소설입니다. 철거 예정지인 미미분식집에서 막막한 현실을 끝내려 결심한 사람들과 짧은 기간이지만 서로를 보듬어주는 시간을 보냅니다. 시간여행자가 해주는 맛있는 밥과 함께 따뜻한 위로와 SF소재를 이용한 독특한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따뜻한 위로가 있는 차갑지 않은 SF소설을 소개합니다.
스피드, 롤, 액션! 등장인물
주인공 윤보리는 영화감독 지망생으로 미미분식에서 촬영하다 제작비 횡령 사건으로 중단된 촬영지인 미미분식에 1달간 머무르며 취업자리를 다시 알아보고 있습니다. 홍율은 미미분식을 운영하던 할머니의 기일마다 찾아온 약학대학을 가기위해 3수를 하고있는 학생입니다. 상은은 1998년에서 온 시간여행자이고 호텔 주방장이었습니다. 쿠리는 연도로 431317년에서 온 시간여행자이고 현대의 문명과 상당히 다른 시간대의 사람입니다. 최은표는 보리와 고향 친구로 로케이션 매니저 일을 하고 있었고 보리에게 영화의 꿈을 꾸게 만든 친구지만 보리와 함께찍으려고 했던 영화의 제작비를 들고 잠적합니다.
줄거리
미미분식은 재개발을 앞두고있는 철거예정지로 골목에 있는 2층 건물 입니다. 1층은 예전에 미미분식집이었고 2층은 살림집으로 주인공 보리는 <칠년 후의 저녁 식사>라는 시나리오로 이곳 미미분식을 배경으로 영화를 찍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같이 영화를 만드는 고향 친구인 최은표가 영화 제작비를 들고 잠적해버립니다. 촬영은 할 수 없게 되버렸고 보리는 은표를 기다리며 1달 동안 미미분식을 빌려 기거하면서 다시 일자리를 구하기위해 구인구직 사이트를 뒤적여보고 이력서를 보내며 지내고 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이전 미미분식집을 운영했던 할머니 손녀라며 홍율이 나타납니다. 율은 할머니의 기일이라 늘 이맘때 추모를 위해 여기서 시간을 며칠 보낸다고 합니다. 보리는 보내려고 했지만 추운날 걸음도 절뚝거려 안타까운 마음에 율과 함께 라면을 먹고 같이 있게 됩니다. 그리고 간간히 미미분식 냉장고에서는 지진도 아닌 알 수 없는 진동에 물건이 떨리는 소리도 납니다. 어느날 율은 산책을 나갔고 보리는 장을 보러 외출했다 율의 다급한 외침에 집에 돌아와보니 웬 낯선 남자가 아무도 없는 미미분식집의 냉장고 문을 열어젖힌 채 서있었습니다. 왜소하고 촌스러운 복장에 겁먹은 인상이라 공격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나갈 수 없는 사정에 1998년 과거에서 왔고 관광호텔 주방장이라는 권상은과 함께 지내게 됩니다. 대충 끼니를 떼우던 보리와 율에게 상은은 정성이 많이 들어간 아주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다음날 출입문으로 들어오지 않은 손님이 미미분식집 의자에 있었습니다. 몸집도 크고 특이한 복장과 생김새의 정체를 쉽게 짐작하기 어려운 사람이었습니다. 정신을 차린 후 그는 공격적으로 경계를 하다 미미분식집을 뛰쳐나갔다 다시 돌아옵니다. 쿠리라는 이름의 사람은 431317년 아마도 아주 먼 미래에서 온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여행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모두 죽으려고할 때 보리가 살고있는 지금 시간대로 오게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율도 2017년 시간여행자였습니다. 그렇게 보리, 율, 상은, 쿠리는 미미분식집에서 함께 지내게 됩니다. 보리는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왔던 시간대의 시간여행자들은 아직 살아있는지 어떻게 될지 아무것도 알 수 없지만 그런것보다는 현재를 신나는 러닝타임으로 살아보자고 율에게 말합니다.
감상
예전에 읽었던 전쟁 배경의 차갑고 딱딱한 느낌의 SF소설이 아닌 따뜻한 힐링 소설이었습니다. 특히 주인공의 엄마의 어록이 기억에 남았는데 '살다보면 좋은일 나쁜일은 언제나 닥쳐오는데 그럴 땐 이런 뜻밖의 손님이 왜 오는지 따지는 건 별로 의미가 없고 어떻게 맞이하면 될까를 생각하는 게 낫다' 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삶이 힘들고 버겁다고 느낄 때가 있는데 왜 이런일이 일어났는지 자책하고 우울해하며 생각을 곱씹는 것보다 내 삶이라는 영화의 러닝타임을 만드는 감독이라고 생각하며 일단 지금 이 시간을 자기가 싫은건 편집하고 채우려는 것으로 열심히 채우다보면 시간이 지난뒤 봤을 때 최소한 후회가 덜 남을 수 있는 그래도 스스로는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필수 생활용품인 냉장고가 시간여행과 연결되어 있는것도 시간여행을 와서 무언가를 대단하게 하는 것이 아닌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짧지만 일상을 함께하는 하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SF소설을 읽고싶을 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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