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마음 한구석에 앙금처럼 남아있는 기억들이 있습니다. 되돌릴 수는 없지만 조금 바꿔보고 싶은 용기를 내고 싶을 때 특별한 도시락 가게에서 그 계기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좁은 길 언덕아래 낡은 커스터드 크림색의 차양에 유리문이 있어 케이크 가게처럼 보이지만 주먹밥과 맛있는 도시락을 팝니다. 그리고 인생에서 길을 잃은 것 같을 때 특별한 경품도 드립니다.
여기는 커스터드, 특별한 도시락을 팝니다 등장인물
현재 도시락 가게 주인 히나타는 아버지가 하던 가게를 이어서 운영하고 있고, 신기한 능력이 있습니다. 첫번째 주먹밥 두덩이 손님인 마에지마 아카리는 22살이고 판매직으로 취업했으나 적성에 맞지않아 그만두고 경리회사 아르바이트를 하고있지만 지긋지긋해 합니다. 두번째 닭튀김 도시락 손님인 오스기 신노스케는 23살이고 건축 설계사무소에 다니고 있고 친구의 말을 들은 후부터 독립하고 싶어합니다. 세번째 김 도시락 손님인 사쿠라다 유리는 16살 고등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엄마와 둘이 살고있고 학교에서 토한뒤로 학교 가는 것을 꺼립니다. 도시락 가게의 도시락들을 즐겨먹는 기무라는 택시 기사입니다. 어느 비가 내리는 새벽 터널 앞에서 의문스러운 여자 손님을 태우게됩니다.
줄거리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4장까지는 손님의 이야기 마지막장은 주인 히나타의 이야기입니다. 경리회사 아르바이트를 하고있는 마에지마 아카리는 아침마다 점심을 사기위해 매번가는 도시락 가게에서 항상 먹던 주먹밥을 사고 포인트를 다 모아 도시락 가게 주인에게 경품 미쓰안즈(살구에 꿀이 많이 발린 과자)을 받게됩니다. 그 순간 이 과자를 좋아했던 어릴적 친구 메이가 떠올랐습니다. 좋아했던 친구였지만 중학생이되면서 자신보다 다른 아이와 더 친해진 것 같은 메이에게 감정이 상하게되고 따돌림 당하는 메이와 친하게 지내지 말라는 말에 메이와의 우정을 매정하게 끝내버립니다. 2년 후 아카리는 후회하며 메이에게 말을 걸려고 했지만 용기내지 못하고 도망갑니다. 그리고 성인이 되어 우연히 빵집에서 일하는 메이를 만나고 경품으로 받았지만 메이가 좋아했던 미쓰안즈 과자를 미안한 마음으로 건네며 소중한 존재를 되찾습니다. 독립해서 살고있는 오스기 신노스케는 집근처 도시락 가게의 닭튀김 도시락만 질릴때까지 먹는데 엄마가 꾸준히 보내주는 반찬은 차례차례 냉장고에서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늘 그렇듯 아침에 도시락 가게에 들러 닭튀김 도시락을 사고 다 모인 포인트로 음료와 경품을 주인으로부터 받습니다. 집에 돌아와 열어본 경품은 카네이션이 그려진 카드였고 예전에도 챙기지 않았던 어머니날이였고 카드를 꾸겨버립니다. 신노스케는 어릴 때는 엄마 껌딱지였지만 중학생이되고 일찍 독립하고 싶어하는 이시자카를 알게되면서 가까이 지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고 마지막에 집에 찾아왔던 순간에도 만나지 못하고 깜빡 늦게 전해준 엄마에게 심하게 화를 내면서 엄마와 떨어져 독립하고 싶어합니다. 때 지난 어머니날 카드를 보며 신노스케는 그날 엄마 탓을 하며 엄마에게 화를 낸 한심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게됩니다. 3장 사쿠라다 유리는 학교에서 토해버린 일로 번번히 학교를 가지 않는 고등학생 입니다. 쉽게 친밀감을 느끼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6~7년전 유리는 공원에있는 마르고 꼬질했던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미짱'이라는 이름을 붙이며 정을 줍니다. 어느날 미짱이 새끼를 낳은 걸 보고 책임지지 못할 상황이 늘어날 것 같은 생각에 미짱의 울음소리를 뒤로하고 도망칩니다. 유리는 도시락가게에서 김도시락을 사고 받은 경품은 고양이 사료 였습니다. 그리고 미짱과 닮은 고양이가 유리에게 다가왔습니다. 논코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불리며 좋은 가정에서 살고있었습니다. 유리는 미짱이 잘 살고 있어서 마음깊이 안심하면서 잘못을 미안해하였습니다. 택시기사 기무라는 비오는 새벽 어떤 여자 손님을 태우게 됩니다. 목적지는 기무라 단골 가게인 도시락 가게 근처입니다. 딸을 두고나와서 걱정된다는 손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딸아이에게 하고싶은 말을 기무라에게 전해달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는 감쪽같이 사라져버립니다. 기무라는 소름끼치는 나머지 막 문을 연 도시락 가게로 뛰어들어갑니다. 그리고 도시락 가게 주인 히나타에게 유령을 만나고 나눴던 이야기를 합니다. 히나타는 그 유령이 엄마임을 직감합니다.
감상
요즘 잔잔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이야기를 좋아해서 찾은 책입니다. 표지도 따뜻한 느낌에 일본 애니메이션 장면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또 공감가는 이야기도 있어 재밌게 봤습니다. 도시락 가게 주인에게는 마음의 짐을 덜어주는 특별한 초능력이 있어 가게를 찾아오는 단골 손님들에게 경품으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는 적절한 선물을 주는 설정도 흥미로웠습니다. 경품이 후회로 남아있는 일을 이겨낼 수 있는 계기가 되고 회피하지 않고 그 일을 제대로 마주보고 변화하려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이야기 후반부에서는 도시락 가게 주인의 엄마이야기가 나오면서 약간 울컥하기도 했습니다. 히나타 이야기가 특히 재밌었습니다. 잔잔한 일상 이야기라서 가볍게 술술 잘 읽을 수 있고 따뜻한 분위기의 표지처럼 기분좋게 읽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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