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운 겨울, 따뜻한 이불속에서 마음 편하게 읽을 책을 찾다가 귀여운 표지에 이끌려 『모조품 남매』를 집어 들었습니다. 이 책은 피가 섞이지 않은 ‘가짜 남매’가 한 지붕 아래에서 살아가며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잔잔하고 따뜻한 힐링 소설입니다.
1. 등장인물
아이다 요이치
25살. 키가 크고 멀끔한 외모지만 어딘가 어설픈 오빠입니다. 의료품 제조업체에서 일하고 있으며, 휴일에는 대부분 집에 머무는 편입니다. 겉보기엔 게을러 보이지만 동생 유카리를 책임지겠다는 마음은 누구보다도 큽니다.
아이다 유카리
14살. 오빠처럼 키가 크고 늘씬한 체형이지만 성격은 정반대입니다. 집안일 전반을 도맡아 하는 야무지고 똑부러진 동생으로, 어린 나이에도 생활력과 책임감이 돋보입니다.
다네다 씨(고양이)
능글맞고 뻔뻔한 매력의 턱시도 고양이. 작품 속 귀여움과 여유를 담당합니다.
그 외에도 요이치의 회사 후배, 옆집 할아버지 등 소소하지만 따뜻한 주변 인물들이 이야기를 채웁니다.
2. 줄거리
주인공 아이다 요이치와 유카리는 열한 살 차이의 남매입니다. 부모님이 어렵게 마련한, 지은 지 50년이 된 오래된 집에서 단둘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10년 전, 요이치의 어머니와 유카리의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한 가족이 되었고, 그 후 5년 전 부모님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부터는 서로에게 유일한 가족이 됩니다. 혈연은 아니지만, 함께 살아가기 위해 애쓰며 나름의 일상을 이어갑니다.
소설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절을 따라 여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고양이 ‘다네다 씨’가 가족이 되는 이야기, 유카리의 도시락으로 벌어지는 애매 도시락 에피소드, 엄마의 유품 하늘색 우산 에피소드, 한여름 옆집 아픈 할아버지의 밭을 돌보는 이야기, 그리고 말 없는 전화로 시작되는 친엄마 이야기까지. 이야기들은 모두 크지 않은 사건들이지만, ‘함께 산다’는 것의 의미를 차분히 보여줍니다. 그렇게 두 사람은 피로 맺어지지 않았음에도 어느새 너와 사는 것 자체가 삶의 이유가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모조품이라 불리던 자신들만의 가족을 진짜처럼 완성해 나갑니다.
3. 이런 분들께 추천
- 일본 힐링 애니메이션 같은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
- 드라마틱한 사건보다 잔잔한 감정의 변화를 선호하시는 분
- 일요일 오후, 조용한 카페에서 느긋하게 읽을만한 책을 찾으시는 분
4. 감상
『모조품 남매』는 한 편의 일본 힐링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소설이었습니다. 혈연은 아니지만 가족으로서 일상을 함께하며 살아가는 두 사람의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고양이를 함께 책임지기로 하고, 같이 밥을 먹고, 도시락을 싸주고, 비 오는 날 우산을 들고 마중을 나가는 일들..이처럼 사소하고 조용한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이며 “가족은 혈연이 아니라, 같은 시간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 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가짜 남매라는 설정은 다소 강렬하지만, 이야기의 분위기는 매우 현실적이고 편안합니다. 과하지 않게, 그러나 오래 마음에 남는 따뜻함이 있는 책이었습니다. 마치 마음이 포근해지는 힐링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고 난 기분이랄까요. 책장을 덮고 나면 마음이 은근하게 따뜻해지는 이야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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